시흥 골프꿈나무 장학생 선발대회서 꿈을 꺽어...학부모들의 반발

2019. 12. 11. 13:09스포츠

학부모 “인성 안 좋다는 이유로 탈락”
협회 “1~2타 차, 순위 큰 의미 없어”

 

시흥시 관내 한 골프장이 후원한 골프 꿈나무 선발대회가 인성평가를 두고 애매한 기준을 적용해 상위 랭커를 대거 탈락시키면서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대회는 꿈나무 선발과 육성이란 취지와 달리 오히려 동심을 꺾는 대회로 전락시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0일 시흥시골프협회에 따르면 시흥시 골프꿈나무 장학생 선발대회는 지난 2015년부터 시흥시골프협회와 시흥지역 소재 솔트베이GC가 골프 꿈나무 육성을 위해 협약을 맺고 개최하고 있는 대회다.

 

그러나 지난 9월과 10월 2회에 걸쳐 치러진 라운딩에서 A군이 2위를 차지하고, B군이 3위를 했지만, 두 선수 모두 탈락했다. 면접에서 인성이 안 좋다는 이유로 각각 13위와 14위를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라운딩에서 2, 3위를 차지하고도 인성이 잘못됐다는 이유로 선수를 탈락시킨 것은 아이들의 꿈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진 대회가 오히려 어린 학생들의 꿈을 꺾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학생의 학부모는 “라운딩 중에 시험 감독관에게 인사를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렸다는 이유로 탈락시켰다”면서 “라운딩 최고 득점자들을 떨어뜨리고, 어린 아이들의 인성을 운운해 아이들의 꿈을 꺾는 일이라며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경기도골프협회 관계자 역시 "다른 골프장이 운영중인 유사 프로그램과 비교해 볼 때 쉽게 납득이 가질 않는다"며 이번 일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대해 시흥시골프협회 관계자는 “2∼3등과 4∼3등의 차이는 1∼2타 차이로 순위는 큰 의미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해당 학생은 평소 경기가 안 풀린다는 이유로 골프채를 집어 던지는 것은 물론이고, 한번도 인사를 받아 본적 없다. 일단 학생이면 골프실력보다는 인사성이나 배려심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