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보건소 월곶행복건강센터, ‘80 청춘학교’ 개교식 잔잔한 화제

2018. 8. 22. 17:44문화.건강

 

 

 

평균 나이 80세. 가장 어린(?) 학생이 73세, 가장 나이 많은 학생이 92세인 노인학교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들이 노인이라 불리길 꺼려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아 80세 청춘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할머니들이 모여 만학의 꿈을

 

꾸는 곳. 바로 시흥시보건소 월곶행복건강센터 ‘80 청춘학교’ 이야기다.

 

22일 월곶행복건강센터에서는 임병택 시흥시장, 박명희 시흥시보건소장 등 내외귀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80 청춘학교(교장 김학은.월곶

 

행복건강센터 운영협의회장)’ 개교식이 열려 잔잔한 화제를 모았다.

 

노인들이 생활에 익숙한 동네에서 건강관리와 치매예방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꿈꾸게 하는 ‘80 청춘학교’는 시흥시 보건소 월곶건강센터가 야

 

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지역공동체 노인복지사업이다.

 

“처음엔 농사를 짓는 분들도 계시고 야채 행상을 하시는 분들도 계셔서 수업을 하시다가 자리를 비우시게 되는 거 아니냐는 생각도 했어요. 그

 

런데 다 기우더라구요. 너무 재미있어하시고 오히려 매일매일 수업하자고 조르셔서 난처할 지경이에요.” 장봉희 월곶행복건강센터장은 ‘80 청

 

춘학교’ 교실을 열면서 어르신들의 참여가 없으면 어떻게하나, 수업에 잘 참여하실 수는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 해서 정식으로 8월22일

 

을 정식 개교일로 잡고 지난 6월초 10명의 어르신을 모시고 임시 운영을 해봤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일주일에 3회 10시부터 4시까지 운영중인 청춘학교 수업은 국어, 영어, 수학, 가정(원예·공예), 음악, 미술, 영화관람 등 야외활동을 포함한 다채

 

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데 어르신들의 관심과 호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정원 17명인 청춘학교는 현재 입소문을 듣고 대기중인 인원도 3명

 

에 달한다. 센터는 향후 24명까지 정원을 늘려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청춘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장숙자 할머니(78. 시흥시 월곶동)는 “청춘학교에서 수업하면서 찍은 사진을 멀리 미국에 있는 아들에게 보냈더니

 

너무 반가워하고 좋아하더라”며 “학교를 다니다보니 다시 젊어진 기분도 들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는 느낌”이라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80 청춘학교’ 개교에 산파역할을 맡은 월곶행복건강센터 김학은 운영협의회장은 “준비되어 있는 공간과 인력을 활용해 지역주민들의 보살핌

 

속에 소외되어 있는 어르신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는 방법을 고심하다가 청춘학교를 열게 되었다”며 “공동체 돌봄 실현을 목표로 이웃끼리 나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자발적으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선진 복지 사회의 마중물이 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

 

침”이라고 전했다.

 

현재 운영협의회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성금과 따복공동체 공모사업비 등으로 연간 2500여만의 예산으로 청춘학교를 내실있게 운영될 수 있도

 

록 준비하고 있다.

 

지역 공동체 중심의 지역자원을 기반으로 하는 노인들의 유휴공간은 흔히 경로당을 떠올리기 쉽다. ‘80 청춘학교’는 단순히 경로당 형식의 유휴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는 노인복지 모델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