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B초등학교, 영양교사와 조리실무자 간 감정 싸움으로 어린학생 1천600명 굶었다.

2019. 11. 28. 10:08사회.복지

영양교사와 조리 실무자 간 이견 전교생 급식 중단·조기 하교 파장

시흥시 B초등학교에서 영양교사와 조리실무자 간 감정 싸움으로 전교생 급식이 중단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7일 시흥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이는 지난 26일 오전 8시 30분께 시작된 학교 내 덕트 시설 사용과 관련된 영양교사와 조리실무자 간 이견 다툼이 번지면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급식 책임자급인 이들은 올 2학기 초부터 감정 다툼이 빚어지면서 이날 교내 급식 중단 사태를 예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학교장 등이 나서 이들의 행동을 만류하기도 했으나 합의점을 찾는 데 실패해 이날 전교생 1천600여 명의 급식이 전면 중단됐다.

 

이로 인해 학교 측은 저학년뿐 아니라 고학년생들의 수업을 오전만 하고 전교생을 조기 하교시키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어 학교측은 이 사실을 학부모들에게 문자 등을 통해 긴급히 알리는 등 해결에 나섰으나 예고 없는 급식 중단으로 학부모들의 불만은 커져만 갔다.

 

특히 일부 맞벌이가정 등은 이 같은 급식 중단 문자를 받고 자녀들의 중식 해결을 위해 지인이나 주변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한 학부모는 "학교 구내식당 직원 간 문제에 대해 학교가 얼마나 미온적으로 대처했으면 이 같은 사태로 번졌는지 한심한 생각만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학부모들은 27일 시흥교육지원청을 항의방문하고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또 경기도교육청 민원 게시판에도 " 두사름을 해임해 달라"는 민원 글이 쇄도해 파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한편, 시흥교육지원청 관계자는 "27일부터 학교급식이 정상 제공되는 등 사태가 진정됐다"며 "이번 주 내에 직접 감사에 나서 책임자 문책 등 상황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